(특별인터뷰=연합투데이) 우상재 기자 = 대한민국은 2021년 사상 처음으로 인구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를 넘어서면서 인구는 34개월째 자연감소하며 1~7월 자연감소 인구는 관련 통계작성이 시작된 1983년 이후 가장 많았다.

인구 감소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도권 중심의 성장 집중화 등 심화되는 지역 간 불균형으로 지방은 소멸 위기에 놓여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지자체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효과를 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지역공동체와 청년공동체 활동 전문가로서 충북지역에 다양한 창업 활성화 컨설팅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중원대학교 최상범 운동레저학부 교수를 통해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있는 활동들과 향후 대안에 대해 들어보았다.

​중원대학교 최상범 운동레저학부 교수 / 연합투데이
​중원대학교 최상범 운동레저학부 교수 / 연합투데이

▲ 지역의 인구 유출을 막고, 동시에 인구 유치의 대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서울 강남만 하더라도 부모들이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좋은 대학을 갈 것인지에 관심을 뒀다면, 이제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 학력보다는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하며. 다양한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경험하고 또 그런 학생들이 성공한 모델들이 많이 나올수록 부모들이 지역으로 관심을 갖게 되고 현재 괴산 지역에서 이러한 교육 모델이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의 우리 교육의 방향은 아이들의 다양성을 존중해 주는 교육이 돼야 되는데, 이런 다양성을 키워줄 수 있는 교육 시스템이 현재 괴산군 교육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 괴산군에서 시행하고 있는 교육 시스템에 대하여 자세한 설명 부탁드린다.

우선은 초등학교만 하더라도 초등학교 전교생이 오케스트라를 진행하여 아이들이 2학년부터 바이올린이나 첼로를 전교생이 무료로 교육을 받고 있다. 또한 중원대학교 승마 교육원의 승마장에서는 마사회 학생승마프로그램 과 바우처사업, 괴산군 체육회 토요 스포츠 프로그램 등의 교육지원을 통해 괴산군 어린이들은 무료로 말을 탈 수 있다. 그 외에도 골프, 수영 등도 배울 수 있다.

​중원대 승마교육원에서 진행한 '승마프로젝트 체험교실' (출처 : 중원대) / 연합투데이중원대 승마교육원에서 진행한 '승마프로젝트 체험교실' (출처 : 중원대) / 연합투데이
​중원대 승마교육원에서 진행한 '승마프로젝트 체험교실' (출처 : 중원대) / 연합투데이중원대 승마교육원에서 진행한 '승마프로젝트 체험교실' (출처 : 중원대) / 연합투데이

이 교육을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에서는 시간을 내서 학원을 가거나 부모가 투자를 해야하지만 이곳 괴산 지역에서 만큼은 모두 원스톱 무료교육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이 공교육 안에서 이루어진다. 그동안 교육 때문에 외국으로 조기 유학을 보내는 경우가 있고 이로 인해, 기러기 아빠가 될 각오를 하는 부모도 있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 교육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고 많은 부모들이 보다 안전하고 건강한 교육을 찾고 있는 상황에서 괴산군에서 추진하고 있는 것이 바로 농촌 유학이다. 이곳은 서울에서 한 시간 반이면 올 수 있다. 아이는 이곳에서 질 좋은 교육을 받고, 부모는 서울에서 경제활동을 이어갈 수 있으며, 주중은 이곳 괴산에 교육을 받고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도시의 생활도 함께 병행 해서 지내는 것이다. 단절된 가족형태가 되지 않는 좋은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중원대 승마교육원에서 진행한 '승마프로젝트 체험교실' (출처 : 중원대) / 연합투데이
중원대 승마교육원에서 진행한 '승마프로젝트 체험교실' (출처 : 중원대) / 연합투데이

▲ 또 다른 대안인 청년들의 인구 유입에 관하여 질문드린다.

지역에 거주를 하려면 청년들이 지역에 많은 일자리가 있어야 되고, 문화 인프라가 있어야 된다. 하지만 그러한 조건을 갖추기에는 지역에서는 힘든 것도 사실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청년들이 여기에서 와서 주말을 지내고 주중에 수도권에서 일을하는 모델을 구축하는 것으로도 많은 젊은이 들이 지역에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며 그로 인해 그들이 원하는 문화가 생길 것이다. 추후 그들이 원하는 일자리를 지자체와 연계해서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 청년들의 주거 문제 역시 해결 해야할 과제이다. 거기에 대한 대안은 어떤 것이 있는가.

예를 들어 주소지를 괴산지역으로 옮기고 거주는 농막 형태의 작은 스몰 하우스를 이쁘게 만들어 분양을 한다. 비용은 부담 없이 저렴하게 15만 원 정도의 비용으로 임대해 주는 것이다. 서울의 원룸에서 거주 하더라도 주말에는 이곳 괴산에서 새로운 힐링의 생활을 병행한다. 단 조건은 주소 이전만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우리 지역이 가지고있는 장점과 서울 1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그 차이를 최소한 줄여서 장점들을 살리면 앞으로 과산군의 인구 유입은 물론이고 인구 소멸 지역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새로운 대안과 키워드가 될 것이다.

몽도래 스타트업파크 / 연합투데이
몽도래 스타트업파크 / 연합투데이

▲ 수도권 집중과 인구감소로 촉발된 지방대 소멸 위기 또한 심각하다. 최근 어떠한 활동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있는가.

지역 산업과 연계한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계약학과 등의 지역 특화된 학과 개설을 하고 귀농 귀촌하신 분들이 인생이 모작을 교육과 함께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중원대는 성인 학습자 26세 이상자들에 대한 장학 혜택과 3학년 편입을 하게 되면 3, 4학년 학비가 100원도 들지 않는다. 이처럼 대학의 다양한 장학 제도가 마련되어 있다. 아이와 함께 온 부모도 새로운 재교육을 통해 인생에 있어서 이모작을 또 준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다. 지역 로컬의 문제이지만 결국은 이제는 대학과 지역이 연계해서 성공적으로 성장되는 지방 대학들의  모델을 만들어 보고 싶은 계획이 있다.

▲ 아이들의 교육부터 청년, 성인까지 차별화된 교육도시를 만드는 것이 교수님의 대안인가.

개인적으로 지역의 일을 연계하다 보니 괴산의 브랜드는 청정한 자연과 함께 교육이 브랜드로 가치가 있고 바로 교육도시화가 목표다. 일회성이 아닌 괴산의 교육브랜드가 곧 중원대의 브랜드가 될 수도 있다.

▲ '카페 몽도래'에 관한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간단히 소개 부탁드린다.
괴산은 65%가 65세 이상 초고령화 지역이다. 지금 우리 카페는 시니어와 청년이 함께 운영을 하고 있다. 시니어들의 역할과 청년의 역할에서 필요한 역량을 서로 공유하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등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 2호점, 3호점도 계약을 완료하고 준비중에 있다. 이 지역에서도 저런 공동체 카페 공간을 활용하여 연극 공연, 버스킹 등 괴산 만의 청년과 시니어들이 함께 어울어지는 문화콘텐츠 모델을 도모하고 있다.

카페 몽도레 / 연합투데이
카페 몽도레 / 연합투데이

▲ 끝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린다.

요즘에 자기가 영상 잘 찍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표현만 잘해도 인정을 받고 유튜브 등의 크리에이터만 되더라도 경제적 활동이 가능하고 새로운 직업의 영역들이 생기는데, 아이가 무엇을 잘하는지 지켜봐 주고 잘하게끔 만들어주는 게 교육의 목적이 되었으면 한다. 아이들의 감성을 지켜주고 결과보다는 과정도 어울릴 수 있는 교육이 미래가치가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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